건강

건강

성인 되고 갑자기 '이곳'에 각질?…단순 건조증 아닌 '전신질환' 신호

 겨울의 문턱을 넘어서자마자 어김없이 찾아오는 극심한 피부 가려움증과 하얀 각질. 많은 사람들이 이를 단순히 날씨 탓으로 인한 피부 건조증이나 흔한 아토피피부염으로 치부하기 쉽다. 하지만 유아기나 소아기에 주로 발병해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나타나는 아토피와 달리, 성인이 된 이후 팔꿈치나 무릎, 두피 같은 부위에 은백색의 두꺼운 각질이 갑자기 쌓이기 시작했다면 이는 단순한 피부 문제가 아닌 '건선'이라는 만성 염증성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건선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교란을 일으켜 특정 면역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피부의 각질형성 세포를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증식시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미처 떨어져 나가지 못한 각질이 겹겹이 쌓여 은백색의 판을 형성하는 것이다.

 

건선을 단순한 피부 질환으로 가볍게 여겨서는 절대 안 된다. 피부에 나타나는 병변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건선의 근본 원인인 면역계의 이상은 피부뿐만 아니라 전신에 걸쳐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건선 환자들은 관절에 염증이 생겨 통증과 변형을 유발하는 건선성 관절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여기서 그치지 않고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과 같은 대사증후군의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인다. 심할 경우, 염증 반응이 혈관에까지 영향을 미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즉, 건선은 외관상의 문제를 넘어 환자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전신 질환'인 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건선 환자는 약 15만 6,000명에 달하며, 이는 결코 적지 않은 수치다.

 


특히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부는 겨울은 건선 환자들에게 가장 가혹한 계절이다. 낮은 습도와 기온은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가뜩이나 약해진 피부 장벽을 더욱 쉽게 무너뜨리고, 이는 곧 염증의 악화로 직결된다. 가려움증이 심해진다고 해서 무심코 긁는 행위는 절대 금물이다. 피부에 상처나 자극이 가해지면 그 부위에 새로운 건선 병변이 생기거나 기존 병변이 더욱 악화되는 '쾨브너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김대현 교수는 "겨울철에는 보습제를 평소보다 훨씬 더 자주, 충분히 발라 피부 장벽을 보호하고, 가렵더라도 긁거나 때를 미는 등의 물리적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건선 악화를 막는 가장 중요한 생활 수칙"이라고 강조했다.

 

성공적인 건선 관리를 위해서는 치료와 더불어 체계적인 생활습관 개선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연말연시 잦아지는 술자리와 기름진 음식 섭취, 과식 등은 체내 염증 수치를 높이고 체중 증가를 유발해 건선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는 면역 체계를 교란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므로 충분한 휴식과 수면, 명상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김대현 교수는 "건선은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임을 인지하고, 감기 같은 감염성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등 몸의 전반적인 면역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피부 염증을 최소화하는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1박 2일에 00만원, 그런데도 완판?…요즘 부자들만 간다는 '안동 여행'

흥원과 손잡고 야심 차게 선보인 'K-미식 전통주 벨트 팝업열차'가 지난 29일 운행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9월 처음 운행을 시작한 이 열차는 안동의 전통주와 지역 관광자원을 결합한 독특한 콘셉트로 입소문을 타며, 출시하는 족족 모든 좌석이 조기 마감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K-미식 전통주 벨트 팝업열차'의 성공 비결은 단순히 기차를 타고 관광지로 이동하는 기존의 여행 방식에서 벗어나, 기차 안에서부터 미식 경험이 시작되는 '체험형 콘텐츠'를 접목한 데 있다. 여행객들은 달리는 열차 안에서부터 안동의 명물인 전통주를 시음하며 여행의 설렘을 더했다. 안동에 도착한 뒤에는 지역 양조장을 중심으로 짜인 총 6개의 특색 있는 체험 코스를 선택해 즐길 수 있었다. 이는 여행객들에게 기존 관광열차와는 차별화된 '다이닝형 프로그램'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고, 뜨거운 호응은 자연스럽게 추가 운행 요청으로 이어졌다. 이에 코레일관광개발은 지난 11월 29일, 단일 회차를 추가로 편성했으나 이마저도 판매 시작 단 하루 만에 모든 코스의 예약이 마감되며 전통주를 기반으로 한 미식 관광의 높은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이러한 성공은 당일치기 상품에만 그치지 않았다. 지난 10월 정식으로 출시한 프리미엄 1박 2일 미식 여행상품 '안동 더 다이닝' 역시 전 회차가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안동 더 다이닝'은 지역의 전통주와 음식, 그리고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하는 체류형 고급 여행상품으로 기획되었으며, 참가한 여행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K-미식'이라는 테마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높은 가격대의 프리미엄 상품으로도 충분한 시장성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한 의미 있는 결과다.코레일관광개발 측은 "전통주라는 고유의 스토리를 지역 관광지와 유기적으로 연계한 구성이 소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지역의 미식과 문화 자원을 직접 만지고 맛보는 체험형 상품으로 확장한 점이 침체된 지역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우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직무대행 역시 "이번 팝업열차의 성공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K-미식 관광 확산에 기여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상생하는 고품격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번 성공 사례가 안동을 시작으로 전국의 K-미식벨트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