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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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인 줄 알았던 생선, '이 조리법'은 암 유발... 당신의 식탁은 안전한가?

 '건강식의 대명사'로 불리는 생선이 조리 방식과 종류에 따라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경각심을 주고 있다. 오메가-3 지방산과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다는 이유로 무조건적인 섭취가 권장되곤 했지만, 최근 연구들은 우리가 생선을 소비하는 방식에 따라 그 효과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회, 찌개, 구이, 튀김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생선을 즐기는 한국인의 식습관을 고려할 때,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춰 생선 종류와 조리법을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무분별한 섭취가 아닌, '알고 먹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가장 흔한 조리법인 구이와 찌개부터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생선 구이는 지방이 빠져나가 담백한 맛을 내지만, 직화로 굽는 과정에서 벤조피렌과 같은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 생선을 태울 경우 그 위험은 더욱 커지므로,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위염을 앓는 사람들은 섭취 빈도를 조절하는 것이 현명하다. 생선 찌개는 국물에 영양 성분이 녹아들어 장점이 있는 반면, 나트륨 함량이 매우 높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다. 특히 중금속 등 환경 오염물질이 국물로 우러나올 수 있어, 고혈압이나 신장 질환 환자, 그리고 임산부와 어린이는 국물 섭취를 피하고 건더기 위주로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날것으로 먹는 회와 기름에 튀긴 튀김 역시 장단점이 뚜렷하다. 생선 회는 열을 가하지 않아 영양소 파괴가 거의 없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지만, 수은이나 PCB 같은 환경 오염물질까지 고스란히 섭취하게 된다는 위험이 따른다. 위생 관리가 부실할 경우 기생충 감염의 위험도 무시할 수 없어 면역력이 약한 이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반면, 생선 튀김은 고온 조리 과정에서 산화지방이 생성되고 칼로리가 높아져 심혈관 질환의 주범으로 꼽힌다. 하지만 놀랍게도 한 연구에서는 튀김이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 위험을 낮추는 역상관 관계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튀김용으로 주로 쓰이는 대구나 명태 등 작은 흰살 생선이 오염물질 축적이 적고, 튀기는 과정에서 일부 독성 물질이 파괴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결론적으로 생선 섭취의 건강 효과는 어종 선택에서부터 시작된다. 참치나 황새치 같은 대형 어종은 먹이사슬 상위에 있어 체내 수은 축적량이 많으므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대신 고등어, 연어, 갈치 등 중형 어종이나 오염 위험이 비교적 적은 양식 생선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나아가 하나의 조리법을 고집하기보다는 각 방식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춰 회, 구이, 찌개, 튀김 등을 균형 있게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정부와 학계 역시 한국인의 실제 생선 소비 패턴을 반영한 맞춤형 연구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여 국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생선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영하 추위에도 200미터 줄 선다…지금 경주에 대체 무슨 일이?

이 있다. 당초 지난 12월 14일까지 예정되었던 전시는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내년 2월 22일까지 연장 운영에 들어갔을 정도다. APEC 행사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주말 오전 박물관 앞은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200미터가 넘는 긴 대기 줄로 장사진을 이룬다. 온라인 예약분이 일찌감치 마감된 탓에 현장 티켓을 구하려는 이들이다. 아이의 손을 잡고 온 가족 단위 관람객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은 어묵 국물로 몸을 녹이며 몇 시간의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이번 전시가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신라 금관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지 104년 만에, 현존하는 6점의 금관 전체가 사상 최초로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교동금관부터 서봉총, 금관총, 금령총, 황남대총, 천마총 금관까지,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여섯 개의 금관이 한 공간에서 황금빛 향연을 펼친다. 전시장 내부는 오직 금관의 찬란한 빛만이 돋보이도록 온통 검은색으로 꾸며졌으며, 관람객들은 약 1500년 전 신라 마립간의 절대적인 권력과 위엄, 그리고 당대 최고의 예술성을 눈앞에서 마주하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특히 각 금관의 사슴뿔 장식, 나뭇가지 모양 세움 장식, 곱은옥과 수많은 달개 장식 등을 확대해 비교 관찰할 수 있는 비디오 자료는, 장인의 혼이 담긴 수작업의 위대함을 생생하게 느끼게 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금관전의 폭발적인 인기는 국립경주박물관 전체에 대한 재발견으로 이어지고 있다. 몇 시간씩 남는 대기 시간 동안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신라역사관과 미술관 등 상설 전시관으로 발길을 옮기며 박물관 구석구석을 탐방한다. 특히 '신라(新羅)'라는 국호가 '덕업을 날로 새롭게 하여 사방을 아우른다(德業日新 網羅四方)'는 뜻에서 유래했다는 설명은 찬란했던 고대 국가의 정체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투박하지만 실용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선사시대 토기부터, 넉넉한 미소로 '신라의 미소'라 불리는 얼굴 무늬 수막새, 정교한 갑옷 문양이 감탄을 자아내는 기마인물형토기까지, 오래된 것들이 품은 가치와 아름다움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또한 최근 한미, 한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장소가 일반에 공개되면서, 역사적인 공간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이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금관전에서 시작된 열기는 박물관 담장을 넘어 경주 시내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관람객들은 첨성대와 깊은 갈색으로 물든 계림 숲길을 거닐고, 반월성 해자를 따라 고즈넉한 풍경을 즐기며 신라의 정취에 흠뻑 빠져든다. 나아가 한국화의 거장 박대성 화백의 작품이 기증되어 건립된 '솔거미술관' 역시 필수 코스로 떠올랐다. 미술관 통창이 그대로 액자가 되어 바깥의 연못과 자연 경관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내는 포토존은 SNS에서 이미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APEC 행사를 계기로 촉발된 경주에 대한 관심은, 수도권 등 원거리 방문객들을 끌어들이고 세대를 불문하고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자랑스러워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며 도시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