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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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인 줄 알았는데 '에이즈'…2030 조용한 전파, 당신도 예외 아니다

 매년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질병관리청이 2030년까지 신규 감염 환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발표했지만,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에이즈(AIDS)에 대한 편견과 공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연말연시 잦아지는 모임과 함께 면역력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지만, 유독 에이즈에 대한 시선만은 차갑기 그지없다. 한때 '20세기의 흑사병'이라 불리며 죽음과 동의어로 여겨졌던 이 질병은 이제 의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 덕분에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의 영역에 들어섰다. 전문가들은 정말 위험한 것은 바이러스 그 자체가 아니라, 감염 사실을 숨기고 검사를 기피하게 만드는 사회의 차가운 시선과 그로 인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지적한다.

 

우선 'HIV'와 '에이즈'는 명확히 다른 개념이라는 사실부터 인지해야 한다.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는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의 이름이며,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는 HIV에 감염된 후 면역체계가 심각하게 손상되어 각종 합병증이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한다. 즉, HIV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곧바로 에이즈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조기에 감염 사실을 발견하고 꾸준히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혈액 내 바이러스 수치를 사실상 '0'에 가까운 상태로 억제할 수 있다. 이 경우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확률이 없다는 것이 전 세계 의학계의 정설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가 매일 약을 먹으며 건강을 관리하는 것처럼, HIV 감염인 역시 꾸준한 치료를 통해 비감염인과 거의 동일한 수명을 누리며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문제는 진단받지 않은 '숨겨진 감염'이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매년 1000명 안팎의 신규 HIV 감염인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성적으로 가장 활발한 시기인 20~30대 젊은 층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HIV 감염 초기에는 발열, 인후통, 몸살 등 감기 몸살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길게는 10년 이상 아무런 증상이 없는 '무증상 잠복기'로 접어든다.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는 사이, 바이러스는 체내에서 계속 증식하며 면역체계를 서서히 파괴한다. 이 때문에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일상생활을 이어가다 면역력이 완전히 무너진 뒤에야 병원을 찾는 안타까운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러한 비극을 막기 위해 보건 당국은 검사의 문턱을 대폭 낮췄다. 전국 모든 보건소에서 거주지나 신상 정보와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로, 그리고 익명으로 HIV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더라도 체내에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정확한 결과를 위해서는 감염이 의심되는 행위가 있었던 날로부터 약 4주(신속검사 기준)에서 12주가 지난 시점에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올바른 콘돔 사용, 주기적인 검진, 안전한 성생활이라는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과 더불어, 막연한 두려움 대신 정확한 정보로 무장하는 것이 에이즈로부터 나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1박 2일에 00만원, 그런데도 완판?…요즘 부자들만 간다는 '안동 여행'

흥원과 손잡고 야심 차게 선보인 'K-미식 전통주 벨트 팝업열차'가 지난 29일 운행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9월 처음 운행을 시작한 이 열차는 안동의 전통주와 지역 관광자원을 결합한 독특한 콘셉트로 입소문을 타며, 출시하는 족족 모든 좌석이 조기 마감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K-미식 전통주 벨트 팝업열차'의 성공 비결은 단순히 기차를 타고 관광지로 이동하는 기존의 여행 방식에서 벗어나, 기차 안에서부터 미식 경험이 시작되는 '체험형 콘텐츠'를 접목한 데 있다. 여행객들은 달리는 열차 안에서부터 안동의 명물인 전통주를 시음하며 여행의 설렘을 더했다. 안동에 도착한 뒤에는 지역 양조장을 중심으로 짜인 총 6개의 특색 있는 체험 코스를 선택해 즐길 수 있었다. 이는 여행객들에게 기존 관광열차와는 차별화된 '다이닝형 프로그램'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고, 뜨거운 호응은 자연스럽게 추가 운행 요청으로 이어졌다. 이에 코레일관광개발은 지난 11월 29일, 단일 회차를 추가로 편성했으나 이마저도 판매 시작 단 하루 만에 모든 코스의 예약이 마감되며 전통주를 기반으로 한 미식 관광의 높은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이러한 성공은 당일치기 상품에만 그치지 않았다. 지난 10월 정식으로 출시한 프리미엄 1박 2일 미식 여행상품 '안동 더 다이닝' 역시 전 회차가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안동 더 다이닝'은 지역의 전통주와 음식, 그리고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하는 체류형 고급 여행상품으로 기획되었으며, 참가한 여행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K-미식'이라는 테마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높은 가격대의 프리미엄 상품으로도 충분한 시장성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한 의미 있는 결과다.코레일관광개발 측은 "전통주라는 고유의 스토리를 지역 관광지와 유기적으로 연계한 구성이 소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지역의 미식과 문화 자원을 직접 만지고 맛보는 체험형 상품으로 확장한 점이 침체된 지역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우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직무대행 역시 "이번 팝업열차의 성공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K-미식 관광 확산에 기여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상생하는 고품격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번 성공 사례가 안동을 시작으로 전국의 K-미식벨트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