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건강

생선 먹다 병원 달려가는 나라…'가시 제거 전문의'까지 등장한 중국의 사정

 사소하게 여겼던 생선 가시 하나가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아찔한 흉기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영국 BBC의 유명 방송인 셜리 발라스가 저녁 식사 중 목에 걸린 생선 가시 때문에 약 20분간 숨을 쉬지 못하는 위급한 상황을 겪었다. 다행히 동료의 빠른 하임리히법(복부 압박술) 덕분에 위기를 넘겼지만, 그녀는 "당시 정말 끝장난 줄 알았다"며 끔찍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생선 가시가 목에 걸리는 사고가 응급실을 찾는 매우 흔한 원인 중 하나이며, 작은 가시 하나가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한다.

 

문제는 생선 살 속에 교묘하게 숨어있는 '잔가시(핀본)'다.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건강식품인 생선이지만, 조리 과정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잔가시를 완벽하게 제거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대구에는 약 17개, 연어에는 약 30개의 잔가시가 있으며, 심지어 장어나 가자미에는 100개가 넘는 가시가 숨어있다. 이 가시가 목구멍이나 식도에 박히면 단순한 따끔거림을 넘어 극심한 통증,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심지어 일본에서는 한 69세 여성이 9개월 동안이나 목에 박혀 있던 32mm 크기의 생선 뼈가 발견되기도 했는데, 이렇게 방치된 뼈는 식도 벽을 뚫고 주요 혈관과 신경을 위협하거나, 갑상샘에 염증을 일으켜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목 근육과 피부를 뚫고 밖으로 튀어나오는 끔찍한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생선 가시가 걸렸을 때 밥이나 빵, 바나나 같은 음식을 꿀꺽 삼켜 뼈를 밀어내려는 시도를 한다. 하지만 이는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오히려 어설프게 박힌 뼈를 식도 더 깊숙이 박아 넣어 상황을 악화시키고, 제거를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다. 가장 먼저 시도해야 할 올바른 대처법은 강하게 기침을 해서 가시가 뱉어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만약 기침으로도 빠지지 않거나, 숨을 쉬기 어렵고 말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즉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 하임리히법을 시행하고, 지체 없이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내시경이나 영상 검사를 통해 가시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

 

한편, 생선 소비량이 엄청난 중국에서는 아예 목에 걸린 생선 가시를 전문적으로 빼내는 클리닉이 11곳 이상 성업 중일 정도로 관련 사고가 빈번하다. 특히 '물고기와 쌀의 땅'이라 불리는 양쯔강 이남과 상하이 지역에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일반 응급실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전문 클리닉이 등장한 것이다. 이들 클리닉은 저녁 식사 직후 환자들이 몰리는 것을 고려해 야간 진료까지 제공하며, 2024년에는 상하이를 방문한 프랑스 오페라 가수가 공연 중 목에 걸린 가시를 이곳 전문의에게 신속히 제거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는 우리나라 역시 생선 섭취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특히 노인과 어린이 등 취약 계층을 위한 병원의 대응 능력 강화가 중요함을 시사한다.

 

영하 추위에도 200미터 줄 선다…지금 경주에 대체 무슨 일이?

이 있다. 당초 지난 12월 14일까지 예정되었던 전시는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내년 2월 22일까지 연장 운영에 들어갔을 정도다. APEC 행사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주말 오전 박물관 앞은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200미터가 넘는 긴 대기 줄로 장사진을 이룬다. 온라인 예약분이 일찌감치 마감된 탓에 현장 티켓을 구하려는 이들이다. 아이의 손을 잡고 온 가족 단위 관람객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은 어묵 국물로 몸을 녹이며 몇 시간의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이번 전시가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신라 금관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지 104년 만에, 현존하는 6점의 금관 전체가 사상 최초로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교동금관부터 서봉총, 금관총, 금령총, 황남대총, 천마총 금관까지,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여섯 개의 금관이 한 공간에서 황금빛 향연을 펼친다. 전시장 내부는 오직 금관의 찬란한 빛만이 돋보이도록 온통 검은색으로 꾸며졌으며, 관람객들은 약 1500년 전 신라 마립간의 절대적인 권력과 위엄, 그리고 당대 최고의 예술성을 눈앞에서 마주하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특히 각 금관의 사슴뿔 장식, 나뭇가지 모양 세움 장식, 곱은옥과 수많은 달개 장식 등을 확대해 비교 관찰할 수 있는 비디오 자료는, 장인의 혼이 담긴 수작업의 위대함을 생생하게 느끼게 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금관전의 폭발적인 인기는 국립경주박물관 전체에 대한 재발견으로 이어지고 있다. 몇 시간씩 남는 대기 시간 동안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신라역사관과 미술관 등 상설 전시관으로 발길을 옮기며 박물관 구석구석을 탐방한다. 특히 '신라(新羅)'라는 국호가 '덕업을 날로 새롭게 하여 사방을 아우른다(德業日新 網羅四方)'는 뜻에서 유래했다는 설명은 찬란했던 고대 국가의 정체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투박하지만 실용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선사시대 토기부터, 넉넉한 미소로 '신라의 미소'라 불리는 얼굴 무늬 수막새, 정교한 갑옷 문양이 감탄을 자아내는 기마인물형토기까지, 오래된 것들이 품은 가치와 아름다움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또한 최근 한미, 한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장소가 일반에 공개되면서, 역사적인 공간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이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금관전에서 시작된 열기는 박물관 담장을 넘어 경주 시내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관람객들은 첨성대와 깊은 갈색으로 물든 계림 숲길을 거닐고, 반월성 해자를 따라 고즈넉한 풍경을 즐기며 신라의 정취에 흠뻑 빠져든다. 나아가 한국화의 거장 박대성 화백의 작품이 기증되어 건립된 '솔거미술관' 역시 필수 코스로 떠올랐다. 미술관 통창이 그대로 액자가 되어 바깥의 연못과 자연 경관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내는 포토존은 SNS에서 이미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APEC 행사를 계기로 촉발된 경주에 대한 관심은, 수도권 등 원거리 방문객들을 끌어들이고 세대를 불문하고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자랑스러워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며 도시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