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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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입'으로 숨 쉴 때 놓치고 있는, 노벨상 수상자가 발견한 '기적의 물질'

 우리는 하루 2만 번 이상 숨을 쉬면서도, 정작 그 중요성은 잊고 살기 쉽다. 하지만 최근 주요 외신들은 '제대로 숨 쉬는 법'이야말로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신체적, 정신적 균형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가장 강력한 '천연 치료제'라며 그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바쁜 하루를 시작하기 전, 침대나 의자에 앉아 단 몇 분간이라도 깊고 긴 '횡격막 호흡'을 실천하라고 권한다. 횡격막 호흡은 숨을 들이마시는 시간보다 내쉬는 시간을 두 배로 길게 가져가는 간단한 방법이다.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며 갈비뼈가 팽창하는 것을 느끼고, 내쉴 때는 갈비뼈를 안쪽으로 당기듯 수축시키며 길게 내뱉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는 안정을 찾기 시작한다.

 

이러한 호흡법의 건강 효과는 더 이상 막연한 믿음의 영역이 아니다. 수많은 임상 연구가 그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 숨을 들이쉴 때 쓰는 근육을 단련하는 호흡근 훈련(IMST)을 하루 5분씩 6주간 지속한 그룹은 수축기 혈압이 평균 9mmHg나 낮아졌다. 이는 일부 고혈압 치료제의 효과와 맞먹는 놀라운 수치이며, 매일 30분씩 걷는 운동보다도 혈압 조절에 더 효율적이었다. 또한 스트레스 관리 측면에서는 명상보다 호흡이 더 즉각적이고 강력한 효과를 보였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연구에 따르면, 짧게 두 번 들이마시고 길게 한 번 내뱉는 '주기적 호흡'을 5분간 실천한 그룹이 명상을 한 그룹보다 기분 전환과 불안 감소 효과가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의도적으로 날숨을 길게 하면 뇌가 상황을 안전하다고 판단해 불안 스위치를 즉각적으로 꺼버리기 때문이다.

 


소화 기능 역시 호흡과 직결된다. 많은 현대인이 만성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 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된 상태로 살아간다. 이 경우 우리 몸은 위기 상황으로 인식해 위장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하고 소화 기능을 떨어뜨린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허버트 벤슨 박사에 따르면, '5초 흡기, 7초 호기, 3초 정지'와 같은 의도적으로 느린 호흡은 뇌와 장기를 연결하는 '미주신경'을 직접 자극한다. 미주신경이 활성화되면 부교감 신경계가 우위를 점하면서 심박수가 안정되고 혈관이 이완되며, 소화액 분비와 위장관의 연동 운동이 촉진된다. 즉, 별도의 소화제 없이 올바른 호흡법만으로도 더부룩한 속을 편안하게 만들고 위장 기능을 정상화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모든 호흡법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원칙은 바로 '입'이 아닌 '코'로 숨을 쉬는 것이다. 1998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루이스 이그나로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코 안의 부비동에서는 '산화질소'라는 기적의 물질이 생성된다. 이 산화질소는 코로 숨을 쉴 때만 폐로 전달되어 혈관을 확장하고 폐의 산소 흡수 효율을 10~15% 이상 높이며, 강력한 항바이러스 및 항균 작용까지 수행한다. 반면 입으로 숨을 쉬면 이 모든 혜택을 전혀 누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필터 없이 폐로 유입되어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구강건조증, 치주질환 등 각종 문제를 유발한다. 결국 하루 2만 번의 숨을 어떻게 쉬느냐가 우리의 건강 수준을 결정하는 핵심 열쇠인 셈이다.

 

영하 추위에도 200미터 줄 선다…지금 경주에 대체 무슨 일이?

이 있다. 당초 지난 12월 14일까지 예정되었던 전시는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내년 2월 22일까지 연장 운영에 들어갔을 정도다. APEC 행사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주말 오전 박물관 앞은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200미터가 넘는 긴 대기 줄로 장사진을 이룬다. 온라인 예약분이 일찌감치 마감된 탓에 현장 티켓을 구하려는 이들이다. 아이의 손을 잡고 온 가족 단위 관람객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은 어묵 국물로 몸을 녹이며 몇 시간의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이번 전시가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신라 금관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지 104년 만에, 현존하는 6점의 금관 전체가 사상 최초로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교동금관부터 서봉총, 금관총, 금령총, 황남대총, 천마총 금관까지,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여섯 개의 금관이 한 공간에서 황금빛 향연을 펼친다. 전시장 내부는 오직 금관의 찬란한 빛만이 돋보이도록 온통 검은색으로 꾸며졌으며, 관람객들은 약 1500년 전 신라 마립간의 절대적인 권력과 위엄, 그리고 당대 최고의 예술성을 눈앞에서 마주하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특히 각 금관의 사슴뿔 장식, 나뭇가지 모양 세움 장식, 곱은옥과 수많은 달개 장식 등을 확대해 비교 관찰할 수 있는 비디오 자료는, 장인의 혼이 담긴 수작업의 위대함을 생생하게 느끼게 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금관전의 폭발적인 인기는 국립경주박물관 전체에 대한 재발견으로 이어지고 있다. 몇 시간씩 남는 대기 시간 동안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신라역사관과 미술관 등 상설 전시관으로 발길을 옮기며 박물관 구석구석을 탐방한다. 특히 '신라(新羅)'라는 국호가 '덕업을 날로 새롭게 하여 사방을 아우른다(德業日新 網羅四方)'는 뜻에서 유래했다는 설명은 찬란했던 고대 국가의 정체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투박하지만 실용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선사시대 토기부터, 넉넉한 미소로 '신라의 미소'라 불리는 얼굴 무늬 수막새, 정교한 갑옷 문양이 감탄을 자아내는 기마인물형토기까지, 오래된 것들이 품은 가치와 아름다움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또한 최근 한미, 한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장소가 일반에 공개되면서, 역사적인 공간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이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금관전에서 시작된 열기는 박물관 담장을 넘어 경주 시내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관람객들은 첨성대와 깊은 갈색으로 물든 계림 숲길을 거닐고, 반월성 해자를 따라 고즈넉한 풍경을 즐기며 신라의 정취에 흠뻑 빠져든다. 나아가 한국화의 거장 박대성 화백의 작품이 기증되어 건립된 '솔거미술관' 역시 필수 코스로 떠올랐다. 미술관 통창이 그대로 액자가 되어 바깥의 연못과 자연 경관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내는 포토존은 SNS에서 이미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APEC 행사를 계기로 촉발된 경주에 대한 관심은, 수도권 등 원거리 방문객들을 끌어들이고 세대를 불문하고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자랑스러워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며 도시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