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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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막는 가장 쉬운 방법, 머리 감는 '이것'부터 바꿔라

 매일 아침 샴푸로 머리를 감아야만 하루를 개운하게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청결함과 개운함을 기준으로 한 '1일 1샴푸'는 이미 많은 이들에게 당연한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두피 건강의 관점에서 본다면, 머리를 감는 횟수에 정해진 정답은 없다. 오히려 맹목적으로 횟수를 지키는 습관이 두피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될 수 있다. 똑같이 매일 머리를 감아도 누군가는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는 반면, 다른 누군가는 참을 수 없는 가려움과 늘어나는 탈모 고민에 시달리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는 막연한 횟수에 집착하기보다, 자신의 두피가 보내는 섬세한 신호를 먼저 읽고 그에 맞는 관리를 시작해야 할 때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두피가 지성인지, 건성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샴푸의 적정 빈도는 두피의 유분 분비량에 따라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피지 분비가 왕성해 저녁만 되면 머리카락이 쉽게 뭉치는 지성 두피의 경우, 하루 한 번의 샴푸가 과도한 유분과 노폐물을 제거해 두피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두피가 건조하거나 작은 자극에도 쉽게 붉어지는 민감성 두피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매일 샴푸를 할 경우, 두피의 천연 보호막 역할을 하는 최소한의 피지까지 모두 씻어내 오히려 두피 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이는 두피 당김, 각질,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부족해진 유분을 보충하기 위해 피지선이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루 종일 심한 번들거림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이틀에 한 번 머리를 감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건강한 두피를 유지할 수 있다.

 


만약 샴푸 직후에도 개운함이 오래가지 않고 두피가 가렵거나 따끔거리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현재 사용 중인 샴푸의 세정력이 너무 강한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강력한 세정력을 앞세운 샴푸를 매일 사용하는 습관은 두피의 방어 체계를 무너뜨리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최근에는 두피 자극을 최소화한 약산성 샴푸나 아미노산계 세정 성분을 함유한 제품들이 권장되는 추세다. 풍성한 거품이 주는 일시적인 만족감보다는, 머리를 헹궈낸 뒤 두피가 당김 없이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는지가 좋은 샴푸를 고르는 더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 두피 컨디션이 불안정할수록 '뽀드득' 소리가 날 정도의 강한 세정은 치료가 아닌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사실 두피 건강에 있어 샴푸 횟수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머리를 '어떻게' 감는지에 대한 방법의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손톱을 세워 두피를 긁듯이 문지르는 것이다. 이는 두피에 미세한 상처를 내고, 이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투하면서 염증이나 각질, 심하면 탈모까지 유발할 수 있다. 샴푸는 손바닥에서 충분히 거품을 낸 뒤, 손가락의 지문이 있는 부위를 이용해 두피 전체를 부드럽게 누르며 마사지하듯 세정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때 지성 두피는 피지 분비가 많은 두피 중심으로 꼼꼼하게, 건성 두피는 마사지 시간을 비교적 짧게 조절하는 등 자신의 두피 상태에 맞춰 강약을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감는 방식 하나만 올바르게 바꿔도 두피 컨디션은 눈에 띄게 달라질 수 있다. 샴푸 후 헹굼과 건조 과정 역시 두피 관리의 중요한 연장선이다. 샴푸 잔여물은 모공을 막아 트러블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므로, 샴푸를 했던 시간보다 더 길게, 미끈거림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충분히 헹궈내는 것이 좋다. 머리를 말릴 때는 뜨거운 바람 대신 미지근하거나 시원한 바람으로 두피부터 완벽하게 건조시켜,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습한 환경을 만들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젖은 두피를 오래 방치하는 습관은 스스로 세균 배양 접시를 만드는 것과 다름없다. 샴푸는 거품을 내는 순간부터 물기를 말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철저히 두피의 상태를 기준으로 마무리되어야 비로소 완성된다.

 

지갑 닫는 한국인들, '이 나라'는 더 이상 가지 않는 이유

우선순위가 해외로 쏠리면서 국내 여행 시장의 수요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기대를 모았던 해외여행 역시 계획률이 하락하는 등 녹록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올 4분기는 물론 내년 1분기 여행 시장 전망까지 어둡게 하는 신호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여행 산업 전반을 위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국내 여행 시장의 위축은 구체적인 수치로 더욱 명확하게 확인된다. 11월 국내 숙박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은 61.5%로, 이는 지난 1년 내 가장 낮은 수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난 1년 동안 이 계획률이 단 한 번도 전년 같은 달의 수치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점으로,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한 회복지수(TCI) 역시 여행 경험률(90)과 계획률(86) 모두 기준점인 100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행객들이 비용을 아끼려는 의지가 해외보다 국내 여행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는 현상은, 한정된 예산을 해외여행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국내 여행 시장의 침체를 가속하는 핵심 원인임을 방증한다.상대적으로 나을 것으로 기대됐던 해외여행 시장 역시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해외여행 경험률은 35% 수준에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향후 시장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계획 보유율은 44.6%로 전년 동월 대비 1.7%p 하락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여행 패턴의 극적인 변화다. 평균 여행 기간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든 반면(TCI 93), 1인당 총경비(TCI 122)와 일평균 비용(TCI 130)은 매우 큰 폭으로 급증했다. 이는 높은 현지 물가와 환율 부담 속에서 여행객들이 어쩔 수 없이 '짧고 굵게' 다녀오는 고비용 여행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시장의 양적인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여행객들의 행선지 선택에도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 전체 해외여행의 80%를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 내에서도, 전통적인 인기 여행지였던 일본의 비중이 줄고 중국으로의 관심이 이동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또한, 최근 범죄 이슈가 불거진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나 물가 부담이 극심한 미국으로의 여행 계획은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가까운 동아시아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국내든 해외든, 고물가 시대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여행 자체를 줄이거나, 가더라도 비용 효율을 극단적으로 따지는 '계산적 여행' 패턴이 당분간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