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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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채식 시켜도 될까? 4만 8천 명 분석했더니…

 성장기 아이에게 육류를 완전히 배제한 채식 식단을 제공하는 것이 안전한지에 대한 오랜 논쟁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제시됐다. 전 세계 18개국, 4만 8천여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역대 최대 규모의 메타분석 연구 결과,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필수 영양소를 보충해준다면 채식 식단이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을 충분히 지원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탈리아 피렌체대, 뉴욕대, 호주 디킨대 공동 연구진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오히려 일부 심혈관 건강 지표에서는 채식이 더 긍정적인 효과를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하며 영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식단 유형을 잡식, 락토오보 채식(유제품과 달걀은 섭취), 완전 채식(비건)으로 나누어 영양 섭취와 건강 지표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완전 채식 식단을 따르는 아이들은 잡식 아이들에 비해 식이섬유, 철분, 엽산, 비타민 C 등의 섭취량은 높았으나, 총 에너지 섭취량과 단백질, 지방, 비타민 B12, 아연 섭취량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가장 심각한 영양 결핍 위험 요소로 지목한 것은 비타민 B12였다. 동물성 식품에만 주로 함유된 비타민 B12는 보충제나 강화 식품 없이는 권장량을 채우기 거의 불가능했으며, 특히 완전 채식 아동의 경우 칼슘 섭취 부족 문제도 두드러졌다.

 


이러한 영양 섭취의 불균형 우려에도 불구하고, 식물성 식단의 명확한 건강상 이점 또한 확인됐다. 채식을 하는 아이들은 잡식을 하는 아이들보다 총 콜레스테롤과 LDL(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유의미하게 낮았다. 이는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매우 긍정적인 지표로, 식물성 식단이 혈관 건강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성장 지표에서는 일부 차이가 관찰되었는데, 채식 아동은 잡식 아동에 비해 평균적으로 키와 체중이 다소 작고, 체질량지수(BMI)와 골밀도 역시 낮은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러한 신체 계측치의 차이가 곧 '성장 부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연구를 이끈 모니카 디누 박사는 "잘 계획되고 적절히 보충된 채식 및 비건 식단은 어린이의 영양 요구를 충족시키고 건강한 성장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윤리적, 환경적 이유로 채식을 선택한 가정이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대신, 식물성 식단을 적용할 경우 반드시 식단을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영양사나 소아과 전문의의 지도를 받아 비타민 B12를 비롯한 칼슘, 요오드, 철분, 아연 등 핵심 영양소를 집중적으로 관리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붉은 말' 드론쇼부터 떡국 나눔까지, 부산 새해맞이 총정리

위해 부산 곳곳에서 제야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밤하늘을 무대로 한 특별 공연과 함께 장엄한 첫 일출을 감상하는 해맞이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전통적인 타종 행사와 더불어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드론쇼, 미디어 파사드 이벤트 등이 마련되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볼거리로 시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은 부산의 여러 랜드마크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먼저 부산의 중심인 용두산공원 종각에서는 1월 1일 0시를 기해 '부산 시민의 종 타종 행사'가 열린다. 타종식에 앞서 송년 음악제가 흥을 돋우고, 시민들이 직접 새해 소망을 적어보는 응원 메시지 작성 체험 부스도 운영되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를 더한다. 같은 시각 광안리 해변에서는 2,500대에 달하는 드론이 밤하늘을 캔버스 삼아 '붉은 말'을 주제로 한 환상적인 라이트쇼를 선보인다. 수영구는 완벽한 공연을 위해 통신 3사와 협력하여 행사 시간 동안 광안리 일대의 공공 와이파이 신호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드론 비행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해운대에서는 '그랜드 조선 미디어'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지난 한 해의 주요 콘텐츠를 15분간 상영하는 미디어 이벤트가 새해의 시작을 알린다.자정이 지나고 새해 첫해가 떠오르는 아침, 부산의 해안가는 일출을 보려는 인파로 가득 찰 전망이다.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는 오전 6시부터 새해 축하공연과 함께 해맞이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일출 감상 후에는 시민들과 함께 따뜻한 떡국과 차를 나누어 먹는 훈훈한 시간도 마련된다. 이 외에도 남구 오륙도 스카이워크 앞 광장과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등 전통적인 해맞이 명소에서도 예년과 같이 다채로운 일출 행사가 열려 시민들을 맞이한다. 다만, 부산의 대표적인 해변인 해운대와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지자체가 주관하는 공식적인 해맞이 행사는 별도로 열리지 않아 방문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찰과 각 지자체는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용두산공원 타종 행사에 약 7천여 명, 광안리와 해운대를 포함한 주요 해맞이 명소 11곳에 약 10만여 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사전에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관람객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기 위한 동선 관리, 교통 통제 방안 등을 촘촘하게 마련했다. 특히 인파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곳에는 경찰관기동대를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높은 곳에서 현장을 조망하며 밀집도를 관리하는 '혼잡 안전관리 차량'과 '키다리 경찰관' 등 특수 장비와 인력까지 투입하여 만일의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시민들이 안전하게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