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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vs 맥주' 성별에 따라 통풍 위험 다르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통풍. 이 질환의 주범으로 꼽히는 음주가 성별에 따라 다른 영향을 미친다는 흥미로운 국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동일한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더라도 남성은 소주, 여성은 맥주를 마실 때 혈중 요산 수치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풍은 체내 요산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관절 등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대사성 질환이다. 알코올은 신장의 요산 배출 기능을 저해하고, 체내 요산 생성을 촉진해 통풍을 악화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맥주에 다량 함유된 퓨린은 직접적으로 요산으로 전환되어 위험도를 높인다.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 공동 연구팀은 1만 7천여 명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분석하여 이러한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 결과, 소주, 맥주, 와인 등 모든 주종에서 음주량이 늘어날수록 요산 수치가 비례하여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성별에 따라 특정 주종과의 연관성이 뚜렷하게 갈렸다.

 

분석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소주 섭취가 요산 수치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하루에 소주 반 잔 정도의 적은 양으로도 통풍의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여성에게서는 맥주 섭취가 요산 수치를 높이는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단순히 술의 성분 때문만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와인에 비해 소주와 맥주는 한 번에 마시는 양이 많은 경향이 있어 '양적 효과'가 크며, 각 주종과 함께 섭취하는 안주의 종류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주를 즐기는 남성과 맥주를 즐기는 여성은 단백질 함량이 높은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통풍 환자에게 무조건적인 금주를 권고하기보다, 개인의 성별과 음주 습관, 선호하는 음식까지 고려한 맞춤형 생활 습관 교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는 임상 현장에서 환자들에게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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