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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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막는 '슈퍼 과일' 4가지의 정체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들에게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암으로 꼽히지만, 평소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발생 위험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영국암저널에 실린 메타분석 자료에 따르면 평소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이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유방암 발병률이 약 7%가량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과일 속에 함유된 식이섬유를 비롯해 폴리페놀, 안토시아닌 등 다양한 생리 활성물질이 암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항암 보조 식품으로는 사과가 꼽힌다. 사과에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여러 관찰 연구를 통해 유방암 예방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특히 사과 속 케르세틴 성분은 암세포가 성장하고 다른 조직으로 전이되는 생물학적 경로를 차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사과 껍질에 포함된 트리테르페노이드 성분은 동물 실험 단계에서 종양의 크기를 줄이는 효과를 보였으므로, 사과를 먹을 때는 깨끗이 씻어 껍질째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블루베리와 딸기, 라즈베리 같은 베리류 역시 유방암 예방에 탁월한 과일로 이름을 올렸다. 베리류에 풍부한 안토시아닌과 플라보노이드는 체내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강력한 항산화제 역할을 한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는 블랙베리가 유방암 세포가 확산되는 과정을 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베리류에 들어 있는 델피니딘이라는 성분은 암세포 성장을 막는 동시에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을 활성화해 암과 싸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한다.

 

짙은 붉은색을 띠는 체리 또한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유방암 관리에 유익하다. 최근 수행된 동물 실험 결과에 따르면 체리의 안토시아닌 성분은 치료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삼중음성 유방암의 성장 속도를 늦추고 전이를 억제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체리는 항암 효과 외에도 비타민 C와 칼륨, 식이섬유가 풍부해 전반적인 신체 염증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항염증 작용은 장기적으로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기초적인 토대가 된다.

 


수분을 제거하고 영양소를 응축시킨 건과일도 유방암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포도, 대추, 무화과, 푸룬 등은 말리는 과정에서 식이섬유와 폴리페놀 성분이 더욱 농축되어 적은 양으로도 효율적인 영양 섭취가 가능하다. 여러 역학 연구에서 건과일을 꾸준히 먹는 사람들의 유방암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관측되었는데, 그중에서도 무화과는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높아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인 품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특정 과일 한 종류만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보다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전체적인 식단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과일주스 형태로 마시기보다는 생과일을 통째로 먹어 식이섬유를 온전히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채소 섭취 확대와 적정 체중 유지가 병행되어야 한다. 가공육이나 붉은 고기의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과 절주를 실천하는 생활 습관 역시 유방암 예방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58년 만에 열린 안양수목원, '샤' 기 받으러 가볼까

연구를 목적으로 조성된 이후 일반인의 발길을 엄격히 통제해왔던 이곳은 지난해 11월 무료 개방을 결정하며 수도권 최고의 힐링 명소로 떠올랐다. 개방 초기 몰려든 인파로 주변 도로가 마비되는 등 홍역을 치르기도 했으나, 올해 3월부터는 평일 1,500명과 주말 4,0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는 예약제를 도입해 쾌적한 관람 환경을 구축했다.안양수목원의 가장 큰 매력은 인위적인 조경을 최소화하고 수십 년간 보존해온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요한 수목원장은 화려한 편의시설은 부족할지 몰라도 국내외에서 수집된 희귀 식물과 노거수들이 뿜어내는 원시적인 생명력이 이곳만의 독보적인 가치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관악산 등산로와 연결된 지리적 이점 덕분에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이미 '비밀의 정원'으로 통하며, 연구용 숲 특유의 정갈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방문객들을 사로잡고 있다.숲의 깊숙한 곳에 자리한 숙근초원은 식물 애호가들이 가장 열광하는 공간이다. 노르웨이 베르겐 식물원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수목원에서 들여온 이색 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계피를 연상시키는 매콤한 향기로 발길을 붙잡는 디푸수스패랭이꽃부터 전구 모양의 독특한 외형을 자랑하는 타래양파까지, 국내 일반 공원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종들이 즐비하다. 연구진의 세심한 관리 속에 자라난 이 식물들은 안양수목원이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살아있는 식물 도서관임을 보여준다.대잔디원 한복판에 설치된 서울대 정문 상징물인 '샤' 조형물의 축소판은 이곳의 최고 인기 포토존이다. 서울대의 정기를 받으려는 수험생 가족과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관람객들로 늘 활기가 넘친다.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이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합격의 기운을 얻을 수 있다는 유쾌한 속설이 퍼지며, 수목원 관람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연구용 부지라는 엄숙함 속에 배치된 위트 있는 조형물은 대학 부속 수목원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정체성을 드러낸다.수목원 측은 단순 관람을 넘어 시민들이 숲과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전문가와 함께 숲의 숨은 이야기를 듣는 숲해설을 비롯해 산림치유, 목공 체험 등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된다. 다만 연구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한정된 인원으로만 운영되다 보니 예약 시작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58년 동안 축적된 숲의 지혜를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체험하려는 시민들의 열의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안양수목원의 전면 개방은 대학의 자산이 지역 사회와 어떻게 상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관악산의 울창한 숲과 습지식물원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도심 속 열섬 현상을 식혀주는 허파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시민들에게는 수준 높은 생태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반세기 넘게 연구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숲이 이제는 시민들의 휴식처로 변모하며, 안양수목원은 자연과 학문 그리고 시민의 삶이 교차하는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안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