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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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0%는 '미루기쟁이'… 게으름 아닌 불안이 원인

 중요한 업무를 앞두고 "나중에 해야지"라며 미루다가 결국 마감 직전에야 허둥지둥 일을 처리하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흔한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이 반복된다면 그것은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 심리적 불안과 두려움이 복합적으로 얽힌 만성적인 습관일 가능성이 크다. 미루기 연구의 권위자인 조셉 페라리 미국 드폴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전 세계 인구의 약 20%가 이 같은 만성적 미루기 습관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성별이나 인종, 지역을 가리지 않는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페라리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미루는 습관은 거주 환경보다는 직업적 특성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당장 작업을 완수해야 보상을 받는 생산직 종사자들에 비해, 업무 지연이 급여에 즉각적인 타격을 주지 않는 사무직군에서 미루는 경향이 훨씬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는 미루기가 환경적 요인보다는 보상 체계와 심리적 안일함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미루기 지수가 미국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은 이 문제가 현대 사회 공통의 과제임을 보여준다.

 


흔히 사람들은 "나는 마감 직전에 최고의 효율을 낸다"고 주장하지만, 페라리 교수는 이를 근거 없는 신화라고 일축했다. 실제 실험 결과 미루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시간 압박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오히려 과제 수행 속도가 느려지고 실수가 잦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압박 속에서 성과가 좋아지기는커녕 속도와 정확도를 조절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것이다. 결국 벼락치기가 최고의 결과물을 만든다는 믿음은 일을 미루는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한 자기기만에 가깝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미루는 행동의 이면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감 부족이라는 감정적 요인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완벽하게 해낼 자신이 없을 때 사람들은 일부러 준비 시간을 부족하게 만들어, 실패했을 경우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시간이 없었을 뿐"이라는 변명거리를 마련한다. 반대로 촉박한 시간 안에 성공한다면 자신의 능력을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다는 심리적 도박을 즐기기도 한다. 이러한 자기보호 기제는 결국 일을 시작하는 것 자체를 거대한 심리적 장벽으로 만들어버리는 부작용을 낳는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할 일을 아주 작게 쪼개는 실천이 필요하다. 큰 과제를 한 번에 끝내려 하기보다 당장 5분만 투자해 시작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일부터 정하는 방식이다. 처음부터 완벽을 기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시작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스스로를 자책하기보다는 타이머 등을 활용해 집중 시간을 분산하는 물리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효과적이다. 자책이 커질수록 뇌는 그 일을 더욱 고통스러운 것으로 인식해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개인의 노력과 더불어 사회적 보상 체계의 변화도 미루기 습관을 교정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페라리 교수는 늦은 사람을 징계하는 방식보다 일을 조기에 완수한 사람에게 가산점이나 혜택을 주는 긍정적 보상이 습관 교정에 훨씬 효과적이라고 제언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강의에서 과제를 일찍 제출하는 학생에게 추가 점수를 부여함으로써 학생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보상 시스템이 직장이나 공공 서비스 전반에 확산된다면 사회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낮에는 도깨비 성지, 밤에는 야시장… 주문진의 유혹

인 특별 프로그램 ‘도깨비 10주년 여행’은 공유와 김고은, 이동욱, 유인나 등 주연 4인방이 주문진 해변을 다시 찾는 모습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추억을 소환했다. 배우들이 주문진 방사제에서 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꽃다발을 건네는 명장면을 재연하자, 해당 장소는 다시금 전 세계 팬들이 몰려드는 ‘성지’로 부상했다. 여기에 이엘, 김병철 등 감초 조연들까지 합세해 촬영 당시의 뒷이야기를 풀어내며 주문진의 매력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주문진은 이미 방탄소년단(BTS)의 앨범 재킷 촬영지로도 잘 알려진 글로벌 관광 명소지만, 그동안 밤 시간대의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제기되어 왔다. 이에 강릉시는 주문진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주문진 별빛바다 야시장’을 기획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밤까지 붙잡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오는 17일부터 8월 8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주문진종합시장 일대는 지역 특유의 정취와 낭만이 어우러진 스페셜 야시장으로 탈바꿈한다. 이는 낮의 활기를 밤의 문화로 이어가려는 강릉시의 야심 찬 프로젝트다.이번 야시장은 주문진종합시장 상인회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이 힘을 합쳐 운영하며, 별도의 개장식 대신 내실 있는 공연과 이벤트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총 12대의 음식 매대와 4대의 플리마켓이 설치되어 오징어순대, 컵오징어, 타코야끼 등 주문진의 신선한 해산물을 활용한 다채로운 먹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플리마켓에서는 지역 예술가들의 일러스트 엽서와 잡화류를 만나볼 수 있어 소소한 쇼핑의 재미를 더한다. 단순한 시장 행사를 넘어 주문진만의 독특한 밤 문화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특히 올해 야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지역 간 상생 협력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강릉 주문진종합시장은 춘천 풍물시장과 업무협약을 맺고 야시장 매대 3팀을 교차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영동과 영서 지역의 대표 전통시장이 손을 잡고 서로의 먹거리를 공유하며 상생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방문객 입장에서는 주문진 바다의 맛과 춘천 내륙의 맛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전통시장 활성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상인회와 강릉시는 이번 축제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주문진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통시장이 가진 투박한 정과 바다 마을 특유의 낭만을 현대적인 야시장 감성으로 풀어내어, 젊은 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관광 콘텐츠로 정착시키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매주 다양한 장르의 거리 공연을 배치하고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강화해, 주문진 야시장만의 독보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드라마 속 도깨비 내외가 거닐던 주문진의 밤거리는 이제 별빛바다 야시장의 조명 아래 더욱 찬란하게 빛날 준비를 마쳤다. 낮에는 해변의 푸른 정취를 만끽하고 밤에는 야시장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는 여정은 올여름 강릉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지역 상권의 열정과 스타들의 추억이 버무려진 주문진의 밤은 이제 강원도를 대표하는 새로운 야간 관광의 이정표가 되어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