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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대용 에너지음료, 괜찮을까?

 아침부터 쏟아지는 졸음을 쫓거나 공부와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에너지음료를 찾는 사람이 많다. 시험기간에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부터 야근하는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즐겨 마신다. 특히 바쁜 아침에는 식사를 거른 채 에너지음료 한 캔으로 하루를 시작하기도 한다.

 

에너지음료를 마실 때 주로 확인하는 성분은 카페인이다. 하지만 혈당을 관리하고 있다면 당류 함량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제품에 따라 한 캔에 적지 않은 양의 당류가 들어 있어 섭취량이 늘어나면 당류를 과도하게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음료의 당류와 카페인 함량, 섭취 시 주의할 점을 알아본다.

 

시중에 판매되는 에너지음료는 제품과 용량에 따라 당류 함량에 차이가 있다. A제품 오리지널의 경우 250mL 한 캔에 115kcal와 탄수화물 27g이 들어 있으며, 이 가운데 당류가 27g이다. 용량이 355mL인 제품은 당류 함량이 37g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과 어린이 모두 유리당 섭취량을 하루 전체 섭취 열량의 10% 미만으로 제한할 것을 권고한다. 하루 2000kcal를 섭취하는 성인을 기준으로 하면 약 50g에 해당한다. 더 나아가 건강상 이점을 위해서는 유리당 섭취량을 전체 열량의 5% 미만, 약 25g으로 줄일 것을 제안한다. A제품 오리지널 250mL 한 캔에 들어 있는 당류만 27g으로, 이 기준을 넘어서는 셈이다.

 

특히 혈당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면 당류가 들어 있는 에너지음료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행동에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가당음료가 당을 쉽게 섭취하게 하는 요인이며, 비만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위험과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음료를 고를 때는 제품의 영양정보를 확인하고 당류 함량을 비교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설탕이 들어 있지 않은 제로·슈가프리 제품은 괜찮을까. 이러한 제품은 일반적으로 설탕 대신 감미료를 사용해 당류와 열량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실제 슈가프리 B제품에는 설탕 대신 수크랄로스와 아세설팜칼륨이 사용된다. 미국당뇨병학회(ADA)는 비영양감미료를 설탕 대신 적정량으로 단기간 활용하면 전체 열량과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당류가 없거나 적다고 해서 에너지음료가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에너지음료는 일시적으로 졸음을 쫓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달걀이나 무가당 요거트, 통곡물 빵 등으로 얻을 수 있는 단백질과 식이섬유 같은 영양소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한다. 아침 식사를 거른 채 음료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간단하게라도 음식을 챙겨 먹는 편이 좋다.

 

제로 제품을 선택하더라도 카페인 함량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설탕을 줄였다고 해서 카페인까지 줄어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A제품 오리지널 250mL 한 캔에는 카페인 62.5mg이 들어 있으며, 슈가프리 B제품에도 같은 용량 기준으로 카페인 62.5mg이 함유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액체 식품 중 1mL당 카페인이 0.15mg 이상 들어 있는 제품은 고카페인 함유 식품으로 분류된다. 해당 제품에는 고카페인 함유 표시와 총 카페인 함량, 어린이·임산부·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의 섭취 주의 문구 등이 표시된다. 제품을 구매하거나 마시기 전에 포장에 적힌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약처가 제시한 카페인 최대 일일 섭취 권고량은 성인 400mg 이하, 임산부 300mg 이하이며 어린이와 청소년은 체중 1kg당 2.5mg 이하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체중에 따라 권고량이 달라지므로 성인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체중이 50kg인 청소년의 하루 카페인 최대 섭취 권고량은 125mg이다. 카페인 62.5mg이 들어 있는 에너지음료를 두 캔 마시면 125mg에 도달한다. 체중이 60kg이라면 권고량은 150mg이지만, 같은 제품을 세 캔 마실 경우 카페인 섭취량은 187.5mg으로 권고량을 초과한다. 이는 에너지음료만 마셨을 때의 계산으로, 커피나 초콜릿 등 다른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카페인도 고려해야 한다.

 

카페인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불면증과 신경과민,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시험기간에 잠을 쫓기 위해 에너지음료를 여러 캔 마시거나 커피까지 함께 마시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에너지음료를 선택할 때는 당류와 열량뿐 아니라 카페인 함량도 확인하고, 하루 동안 다른 식품과 음료를 통해 섭취한 카페인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방콕에 이런 곳이? 인도·중국·말레이 문화 여행

를 사용하는 한국과 달리 여러 국가와 국경을 접하고 다양한 민족이 살아가는 곳에서는 문화가 뒤섞인 풍경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여행의 재미는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문화가 한 도시의 일상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 살펴보면 여행의 깊이도 달라진다. 태국의 수도 방콕은 이런 매력을 발견하기 좋은 도시다. 태국은 미얀마와 라오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여러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타이족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지만 중국계와 말레이계, 인도계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도 함께 살아간다. 따라서 방콕을 여행하면서 태국 고유의 문화만 경험하기보다는 여러 공동체가 만들어 낸 종교와 음식, 거리 풍경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이 도시를 이해하는 방법이다.방콕에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아침을 파후랏의 시크교 사원 스리구루싱사바에서 시작해 볼 만하다. 이곳에서는 국적과 종교,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방문객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시크교 전통인 ‘랑가르’가 이어진다. 특별한 축제나 행사가 있을 때만 마련되는 식사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음식을 나누는 전통이라는 점이 특징이다.사원에 들어서려면 입구에서 신발을 벗어야 한다. 1층에서는 사람들이 카펫 위에 앉아 아침 기도를 하고 있다. 잠시 기도 공간의 분위기를 느낀 뒤 식사가 제공되는 2층으로 올라가면 방문객들을 위한 음식이 준비돼 있다. 메뉴는 담백한 로티 빵과 콩·감자로 만든 카레, 코코넛 밀크 소스 등이다. 달콤한 밀크티까지 받아 바닥에 앉아 먹는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같은 음식을 나누는 모습은 시크교가 중시하는 평등과 나눔의 가치를 보여준다.처음 찾아온 여행객에게도 정성껏 음식을 내어주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식사 후 설거지를 돕겠다고 제안해도 일손이 충분하다며 사양할 만큼 방문객을 맞이하는 분위기도 자연스럽다. 사원을 방문할 때는 성별과 관계없이 머리에 작은 두건인 루말을 착용해야 한다. 파후랏 일대를 둘러본다면 힌두교 사원인 스리마하마리암만도 함께 방문해 볼 만하다. 시크교 사원과 힌두교 사원은 공간을 꾸민 방식과 분위기가 크게 달라 종교문화의 차이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파후랏은 인도계 공동체가 형성돼 있어 ‘리틀 인디아’로도 불린다. 과거에는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 불편했지만 2019년 지하철 삼욧역이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나아졌다. 인도 전통 의상과 향신료, 각종 소품을 구경하는 것도 즐겁지만 이 지역을 제대로 경험하려면 현지 음식점에 들러보는 것이 좋다. 화덕에서 구운 난과 향신료가 풍부한 카레, 탄두리 치킨을 비롯해 여러 음식을 한 쟁반에 담아내는 ‘탈리’는 인도식 한 상 차림에 해당한다. 식사 후에는 달콤한 인도 과자를 차와 함께 맛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파후랏에서 조금만 걸으면 방콕의 대표적인 차이나타운인 야오와랏이 나온다. 지하철로도 한 정거장 거리다. 18세기 후반부터 형성된 이 지역은 중국계 공동체의 역사와 음식문화가 남아 있는 곳이다. 특히 중국의 설 명절 무렵이면 거리가 축제 분위기로 바뀐다.태국의 중국계 이민자 가운데는 광둥성과 푸젠성, 하이난성 등 중국 남부 출신이 많다. 이들은 낯선 땅에서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형성하며 자신들의 문화를 이어 왔다. 야오와랏의 중심에 자리한 중국 불교 사원 왓망콘카말라왓은 이러한 문화적 특징을 보여준다. 태국 사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축 양식과는 달리 중국 남부의 영향을 받은 건물에 용과 봉황을 장식하고 붉은색과 황금색을 활용했다. 사원에서는 향을 피우고 기도하며 복을 비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차이나타운의 매력은 종교시설에만 머물지 않는다. 주변에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중국 음식점과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식당이 함께 자리한다. 일부 딤섬 전문점은 전통 음식을 세련된 담음새로 선보여 마치 애프터눈 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두유와 두부를 활용한 디저트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된다. 음식의 맛은 물론 공간과 플레이팅까지 즐길 수 있어 미식과 사진 촬영을 함께 즐기는 여행객에게도 흥미로운 장소다.야오와랏의 분위기는 해가 질 무렵 더욱 생생해진다. 거리 곳곳에서 테이블과 의자가 나오고 노점이 이어지면서 밤시장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숯불 위에서는 해산물이 익어가고, 중국어와 태국어가 뒤섞인 간판에는 붉은 네온 조명이 켜진다. 여러 언어와 음식, 사람들의 움직임이 한데 어우러지는 풍경은 방콕의 밤을 특별하게 만든다.방콕에서는 말레이계 공동체의 문화도 만날 수 있다. 태국 남부와 말레이시아 북부는 역사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으며, 이 지역의 역사적 배경은 오늘날 태국 남부에 말레이계 무슬림 공동체가 자리 잡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 방콕 지상철 랏차테위역 인근의 다룰아만모스크는 이슬람 문화와 지역 공동체의 일상을 살펴볼 수 있는 장소다. 이곳에서는 태국어와 말레이어를 사용해 예배하며, 금요일이면 주변의 할랄 음식 노점과 식당을 찾는 사람들로 활기를 띤다.음식은 말레이계 문화를 경험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코코넛 밀크 향이 감도는 밥에 여러 반찬을 곁들인 나시르막은 대표적인 말레이시아 음식이다. 인도식 카레와는 다른 풍미의 말레이식 카레, 쫄깃한 로티 빵, 거품을 풍성하게 내 만든 밀크티 테타릭도 맛볼 만하다. 같은 아시아 음식이라도 지역과 공동체에 따라 재료와 조리법, 맛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방콕에서는 하루 동안 여러 문화권의 생활상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아침에는 시크교 사원에서 음식을 나누고, 낮에는 파후랏의 인도계 상점과 식당을 둘러본 뒤 저녁에는 차이나타운의 야시장을 즐길 수 있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 말레이계 무슬림 공동체의 음식과 종교문화도 접할 수 있다. 이처럼 방콕의 매력은 화려한 사원이나 북적이는 시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문화가 오랜 시간 공존하며 도시의 일상 속에 녹아 있다는 점이야말로 방콕 여행을 한층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