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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위고비, 마운자로 맞아도 될까? 연구 결과는…


임신 전후에 체중 감량에 사용되는 GLP-1 계열 약물에 노출됐더라도 자연유산이나 선천성 기형, 조산 등의 위험이 뚜렷하게 높아지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연구진은 이를 GLP-1 계열 약물이 임신 중 안전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기존 의료 지침에 따라 약물 복용을 미리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국제 의약·약학 전문 과학 저널 ‘파마슈티컬 저널’에는 영국 시티 세인트 조지스 런던대 연구팀이 기존 연구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가 실렸다. 연구팀은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임신 전후 임신과 출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관련 연구 10편의 자료를 통합해 분석했다.

 

이번 분석에는 210만건이 넘는 임신 사례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임신 전후 6개월 사이 GLP-1 계열 약물에 노출된 여성은 8326명이었다. 연구진은 GLP-1 계열 약물에 노출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나눠 임신 과정과 출산 결과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GLP-1 계열 약물에 노출된 여성에게서 자연유산이나 사산, 선천성 기형, 조산 등이 비노출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많이 발생했다는 결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임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른 문제에서도 뚜렷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임신성 당뇨병이나 임신 중 고혈압성 질환, 임신 기간 동안 과도하게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 역시 GLP-1 계열 약물에 노출된 집단에서 특별히 더 많이 나타났다는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신생아의 건강과 관련한 분석에서도 뚜렷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GLP-1 계열 약물에 노출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기가 지나치게 크게 태어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작게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만한 근거도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아스마 칼릴 교수는 이번 결과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여성들에게 일정 부분 안도감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임신 전후 GLP-1 계열 약물에 노출됐다는 사실만으로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칼릴 교수는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에는 약물 복용을 미리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미 약물에 노출된 경우와 임신을 계획하면서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는 구분해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 결과를 두고 GLP-1 계열 약물이 임신부나 태아에게 안전하다고 단정해서도 안 된다. 이번 분석은 기존 연구 자료를 종합해 약물 노출군과 비노출군의 임신 결과를 비교한 것으로, GLP-1 계열 약물의 복용이 특정 임신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인과관계를 확정한 연구는 아니다.

 

특히 연구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위험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과 임신 중 해당 약물을 복용해도 안전하다는 것은 서로 다른 의미다. 약물의 종류와 복용 시점, 복용량 등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신을 준비하고 있거나 임신 사실을 확인한 뒤 GLP-1 계열 약물에 노출된 경우에는 연구 결과만을 근거로 임의로 약물 복용을 계속하거나 중단하기보다 의료진과 복용 이력과 임신 시점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연구는 임신 전후 GLP-1 계열 약물에 노출된 여성과 태아에 대한 기존 자료를 종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연구진 역시 이번 결과를 ‘임신 중 GLP-1 계열 약물의 안전성이 확인됐다’는 의미로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임신 계획이 있다면 기존 의료 지침에 따라 사전에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굿즈 사러 해외 간다”…내년 여행 키워드 7가지 살펴보니

역을 방문하거나 유리한 환율에 맞춰 여행지를 바꾸고, 디지털 기기에서 벗어나 휴식에 집중하는 등 여행의 목적도 한층 다양해지는 모습이다.글로벌 여행 앱 스카이스캐너는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코튼클럽 사운즈한남에서 ‘트래블 트렌드 2027’ 미디어 데이를 열고 내년 여행 시장을 이끌 7대 트렌드와 인기·가성비 여행지를 발표했다. 스카이스캐너가 제시한 핵심 주제는 ‘더 제대로 쓰는 여행(Travel, Better Spent)’이다. 비용 자체를 줄이는 데 집중하기보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경험에 자원을 배분하는 소비 방식이 여행에서도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스카이스캐너가 설문조사 기관 원폴(OnePoll)을 통해 지난 6월 17일부터 29일까지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는 내년 해외여행을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이 떠날 계획이라고 답했다. 올해보다 여행 횟수를 늘리겠다는 응답은 29%,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51%였다. 항공권에 올해와 같거나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겠다는 응답은 73%였으며, 숙박비의 경우 68%로 집계됐다. 스카이스캐너는 내년 여행 트렌드로 ‘굿즈 순례’, ‘짐-케이션’, ‘환테크 여행’, ‘로그아웃 트립’, ‘로컬 사운드 헌터’, ‘N차 신혼여행’, ‘문명 로드트립’ 등 7가지를 선정했다. 여행을 단순한 휴가나 관광으로 한정하지 않고 쇼핑, 건강관리, 디지털 휴식, 음악과 역사 체험 등 개인의 관심사와 연결하는 흐름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굿즈 순례’는 특정 지역이나 매장에서만 구할 수 있는 한정판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방식이다. 지역 한정 굿즈는 물론 현지 마트에서 판매하는 장바구니처럼 일상적인 물건도 여행의 목적이 될 수 있다. 한국인 응답자의 61%는 최근 12개월 동안 한정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특정 여행지나 매장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여행지에서만 얻을 수 있는 물건을 찾아다니는 활동이 여행의 새로운 동기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여행 중에도 평소의 운동과 건강관리 습관을 유지하는 ‘짐-케이션’ 역시 주요 트렌드로 꼽혔다. 휴식과 관광에만 집중하기보다 운동 등 일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동을 여행 일정에 포함하는 것이다. 여행이 평소 생활과 단절된 시간이 아니라 개인의 생활 방식과 취향을 이어가는 기회로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환율을 고려해 여행지를 선택하는 ‘환테크 여행’도 눈길을 끈다. 환율 관련 질문에 답한 응답자 945명 가운데 54%는 유리한 환율 때문에 여행 목적지를 변경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세대별로는 Z세대가 65%, 밀레니얼 세대가 60%로 나타났다. 여행지의 매력뿐 아니라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용과 환전 여건까지 고려해 목적지를 결정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디지털 기기와 거리를 두고 여행 자체에 집중하는 ‘로그아웃 트립’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응답자의 35%는 휴대전화 없이 외부와 연락이 끊긴 상태라면 여행의 현재 순간에 더 몰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세계에서 벌어지는 소식이나 주변 상황을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디지털 연결을 끊기 어렵다는 응답도 59%에 달했다. 스마트폰을 통한 정보 확인과 소통이 일상화된 가운데, 여행 중만큼은 연결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욕구와 실제로 연결을 끊기 어려운 현실이 함께 나타난 것이다. 현지 음악과 공연 문화를 경험하는 ‘로컬 사운드 헌터’와 여러 차례의 여행을 통해 신혼의 추억을 이어가는 ‘N차 신혼여행’도 트렌드 목록에 포함됐다. 응답자의 31%는 여러 번에 걸쳐 짧은 신혼여행을 떠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한 번의 긴 여행으로 모든 경험을 마무리하기보다 다양한 시기에 각기 다른 장소를 방문하며 추억을 쌓는 방식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고대 문명과 역사적 장소를 찾아가는 ‘문명 로드트립’ 역시 주목받았다. 여행의 영감을 얻는 요소를 묻는 질문에서는 폼페이와 파르테논 신전, 콜로세움 등 역사적 건축물이 44%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와 문화가 담긴 장소를 직접 찾아 그 의미를 경험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여행지 검색 데이터에서는 일본 지방도시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검색량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일본 하코다테로, 증가율은 443%에 달했다. 룩셈부르크가 312%로 뒤를 이었고, 베트남 퀴논은 274%, 중국 옌타이는 246%, 일본 오미타마는 199% 증가했다. 일본 고마츠도 검색량이 104% 늘어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검색량 증가 상위권에 일본 도시 세 곳이 포함되면서 지방도시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었다.항공권 가격 하락률을 기준으로 선정한 가성비 여행지에서는 일본 미야자키가 34% 하락해 1위를 차지했다. 독일 함부르크는 29%, 호주 퍼스와 캐나다 밴쿠버는 각각 22%, 태국 치앙마이는 20% 하락했다. 일본 오비히로와 스웨덴 스톡홀름, 필리핀 세부는 각각 18% 낮아졌으며 중국 선양과 오스트리아 빈은 각각 16% 하락했다.스카이스캐너는 일본 지방도시의 검색량이 늘어난 배경으로 신규 항공 노선 확대와 엔저 현상, 여유로운 소도시에 대한 관심 등을 꼽았다. 하코다테와 오미타마 등은 자연과 지역 문화를 경험하려는 여행 수요와 맞물려 주목받는 여행지로 소개됐다. 대도시 중심의 관광에서 벗어나 지역 고유의 분위기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찾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는 해석이다.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인공지능(AI)의 활용도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인 여행객의 61%는 AI를 이용해 여행을 계획하거나 예약하는 데 자신이 있다고 답했다. 스카이스캐너가 지난해 발표한 ‘트래블 트렌드 2026’ 조사에서 같은 응답 비율이 48%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13%포인트 상승했다.내년 여행 계획에서 AI를 활용하고 싶은 분야로는 항공권과 숙박시설의 가격 및 옵션 비교가 34%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여행 일정 수립이 32%로 뒤를 이었고, 현지 액티비티 검색·예약은 31%였다. 여행지 아이디어 탐색과 여행지 검색은 각각 23%, 22%로 나타났다. 여행객들이 AI를 통해 여행 아이디어를 얻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예약과 비용 비교 등 구체적인 계획 과정에도 활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스카이스캐너는 2025년 여행 트렌드에서 집단적인 경험 공유를, 2026년에는 개인의 취향과 자기 발견을 강조한 데 이어 2027년에는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배분하는 가치 중심 소비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행의 기준이 단순한 가격이나 방문 장소의 수에서 개인에게 얼마나 특별하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는지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제시카 민 스카이스캐너 여행 전문가는 “단순히 저렴한 것보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추구하려는 한국인의 여행 소비 경향은 스카이스캐너의 데이터에서도 잘 드러난다”고 밝혔다. 이어 “하코다테처럼 신규 노선 확대와 엔저 현상, 여유로운 소도시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검색량이 크게 늘어난 일본 여행지가 있는가 하면, 문명 로드트립이나 로그아웃 트립처럼 자신만의 뚜렷한 목적을 갖고 떠나는 장거리·이색 여행지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내년 여행 시장에서는 비용을 얼마나 아끼느냐뿐 아니라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전망이다. 한정판 상품을 찾아 떠나거나 현지 문화를 깊이 경험하고, 때로는 디지털 기기를 내려놓고 온전히 휴식하는 등 여행의 방식은 더욱 세분화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을 반영한 경험 중심의 여행이 새로운 소비 흐름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