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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 무기한 대국 중단..LG배 후폭풍 커

지난해 3월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커제 9단이 사석 관리 규정 위반으로 대국이 중단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바둑계에 큰 충격을 주었고, 규정 위반과 그로 인한 감정적 충돌이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커제 9단은 결승 3국에서 흑을 잡고 대국을 시작했으나, 초반 좌변에서의 전투에서 실수를 범하며 형세가 급격히 불리해졌다. 흑 47수에서 커제는 결정적인 착각을 하며 기세가 기울었고, 이후 우변에서 역전 기회를 노리며 패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또 다시 실수를 저지르며 논란을 일으켰다. 커제는 흑 147수와 155수에서 각각 백 1돌을 따냈지만, 이 과정에서 사석을 바둑통 뚜껑에 넣지 않고 그대로 두는 실수를 범했다. 이 실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한국기원의 새로운 '사석 관리'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따낸 돌은 반드시 통의 뚜껑에 보관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이를 위반하면 심판은 경고와 함께 벌점 2집을 부여한다. 커제는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사석통에 돌을 다시 넣었지만, 심판은 즉시 규정 위반을 선언하며 경고와 벌점 2집을 부여했다. 이에 대해 커제는 강력히 항의하기 시작했다. 그는 대국 중 불만을 표출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항의가 계속되자 바둑판에 덮개가 씌워졌고 대국은 중단됐다. 대국이 잠시 멈춘 후 커제는 “더 이상 이 상태로 경기를 할 수 없다”며 재경기를 요구했다.

 

커제의 규정 위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22일 결승 2국에서도 커제는 두 차례에 걸쳐 사석 관리 규정을 위반한 결과, 82수 만에 반칙패를 당한 바 있다. 커제는 2국에서의 반칙패로 큰 충격을 받았고, 3국에서 또 다시 규정 위반으로 경고를 받자, 강력히 항의하며 대국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3국은 기권패로 마무리됐다.

 

이 사건의 여파로 한국기원은 '사석 관리' 규정의 재검토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긴급 운영위원회를 개최했다. 한국기원 측은 “이번 일로 규정의 미비함을 느꼈고, 규정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체계적인 재정비를 예고했다. 또한, 중국기원과 협의를 통해 국제 바둑 규정과 심판 판정에 대한 신뢰를 재고하고 있으며, 중재위원회의 설립도 제안한 상황이다.

 

 

 

변상일 9단은 LG배 우승을 차지했지만, 대국 중단과 커제의 상황에 대해 “승부가 찝찝하게 끝나 마음이 불편하다”며 커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혔다. 비록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세계기전 우승을 차지했지만, 변상일 역시 불편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고, 이후 4연패를 당하며 1승 5패의 부진을 겪었다. 이로 인해 국내 랭킹도 3위에서 4위로 밀려나는 결과를 맞이했다.

 

이번 사건은 바둑계에서 규정 위반과 그로 인한 감정적 충돌이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커제와 변상일, 두 선수 모두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안고 있으며, 이번 사건은 바둑 규정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 번 재고하게 만드는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커제는 사건 이후 자국으로 돌아가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결정전에도 출전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커제는 여전히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있으며, 바둑계와 팬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한국기원은 규정 개선을 약속하며 향후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바둑 규정의 확립과 감독 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문제가 된 ‘사석 관리’ 규정은 조만간 규정위원회를 소집해 체계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며, 향후 바둑계 규정과 심판 판정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바둑계의 규정과 판정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 번 시험하게 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KTX 특실은 기본, 미슐랭 레스토랑에 프라이빗 요트까지... 부자들의 '부산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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