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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양성 힘 보탠다" 손연재, 대한체조협회 이사 깜짝 선임

 한국 리듬체조의 '살아있는 전설' 손연재(30) 리프스튜디오 대표가 대한체조협회 이사로 선임되며 인생 2막을 시작한다. 선수 시절 화려한 경력을 뒤로하고, 이제는 행정가로서 리듬체조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

 

대한체조협회는 지난 6일, 손연재 대표를 포함한 신임 임원진 명단을 발표했다. 협회는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어 남승구 수석부회장, 김지영 부회장, 여홍철 전무이사, 손연재 이사 등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했으며, 이후 전중선 협회장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했다.

 

이번 임원진 구성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손연재 대표의 합류다. 손연재 신임 이사는 한국 리듬체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1976년 리듬체조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올림픽 결선 무대를 밟은 유일한 선수로,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인종합 5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인종합 4위(아시아 역대 최고 성적 타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국제 대회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손연재의 활약은 눈부셨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동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리듬체조의 위상을 드높였다.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는 4관왕, 2016년 타슈켄트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전관왕에 오르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2017년 은퇴 후, 손연재는 서울 용산구에 리듬체조 교육 스튜디오인 '리프스튜디오'를 설립하며 리듬체조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꿈나무 육성과 리듬체조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온 손연재는 이제 대한체조협회 이사로서 더 넓은 영역에서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얻게 됐다.

 

손연재 이사의 선임은 '도마의 신' 여홍철 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이루어졌다. 여서정(제천시청) 선수의 아버지이기도 한 여홍철 전무이사는 손연재 이후 이렇다 할 후계자가 나타나지 않는 리듬체조계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손연재가 협회 이사로서 체조 홍보와 후배 선수 육성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손연재 이사가 당장 유소년 꿈나무나 국가대표 상비군과 같은 엘리트 선수 육성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협회 이사로서 리듬체조 부문의 선수 발굴 및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며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손연재 이사의 구체적인 협회 공식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사로 선임된 만큼 앞으로 국가대표 선발전 등 주요 대회 현장에서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 시절 뛰어난 실력과 아름다운 연기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던 손연재. 이제는 대한체조협회 이사로서 한국 체조 발전에 어떤 기여를 할지, 그녀의 새로운 도전에 기대가 모아진다.

 

부산 8개구를 발로 정복한다! 무박 2일 56km 걷기 도전 어때요?

수욕장까지 이어지는 56km 대장정 '오륙도 투나잇'이 시작된다. 무박 2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부산의 숨은 매력을 발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오륙도 투나잇' 풀코스는 부산 서쪽의 다대포해수욕장을 출발점으로 삼아 대저생태공원과 금정산성 고갯길을 거쳐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마무리된다. 이 코스는 부산갈맷길 2, 4, 6, 8코스를 포함하며, 사하구, 강서구, 북구, 금정구, 동래구, 연제구, 수영구, 해운대구 등 부산 8개 구를 관통한다. 완주하면 다음 날인 30일 오전 9시에 도착하게 되는 일정이다.'갈맷길'은 부산 전역에 조성된 걷기 좋은 탐방로를 일컫는 말로, 부산의 상징인 '갈매기'와 '길'을 합친 이름이다. 여기서 '갈매'는 순우리말로 '깊은 바다'라는 의미도 담고 있어, 부산의 지리적 특성을 잘 반영한다. 바다를 걷다 보면 어느새 산길로 접어들고, 산을 벗어나면 강변을 만나는 부산만의 독특한 지형적 매력을 갈맷길은 고스란히 담고 있다.부산은 예로부터 산과 강, 바다와 온천을 모두 품고 있는 '사포지향(四抱之鄕)'으로 불려왔다. 이번 걷기 행사는 이러한 부산의 다채로운 자연환경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특히 밤부터 새벽까지 이어지는 걷기 여정은 낮에는 볼 수 없는 부산의 야경과 새벽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체력이나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참가자들을 위해 난이도가 다른 코스도 마련되어 있다. 풀코스와 동일하게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출발하지만, 목적지가 다른 '하프 코스'(22km)와 '노을걷기 코스'(7km)가 준비되어 있다. 하프 코스는 강서구 대저생태공원까지 낙동강의 생태를 체험하며 걷는 코스로, 중간 난이도의 도전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초보자들을 위한 노을걷기 코스는 사하구 신평역까지 걸으며 다대포해수욕장의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참가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각 코스별로 완주자에게는 완보증(완보인증서)과 와펜 등 기념품이 제공되며, 식사와 간식도 준비되어 있다. 참가비는 코스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어 있는데, 풀코스는 3만 원, 하프코스는 2만 원, 저녁노을 코스는 5000원이다.참가를 원하는 시민들은 오는 21일까지 '걷고싶은부산' 또는 '부산걷는길연합'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및 접수를 완료해야 한다. 주최 측은 완보증 사전 제작 등의 이유로 현장 신청은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부산의 밤하늘 아래 56km를 걸으며 도시의 숨결을 느끼는 이 특별한 행사는 도보 여행의 매력에 빠진 이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질녘 다대포의 낙조를 시작으로 부산의 밤과 새벽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는 여정, '오륙도 투나잇'이 부산의 새로운 걷기 문화를 만들어갈 것으로 보인다.